森山大道

2016. 4. 13. 19:32

 

 

 

 



나는 매일 적어도, 1시간은 걸어 다니며 사진을 찍어요.

오후에 회의가 잡혀 있다면 오전 중에,

때로는 회의 장소까지 걸어가면서 찍기도 하죠.

 

카메라는 편의점에 가는 길에도 들고 가요. 그렇게 무거운 것도 아니고.

어쨌든 하루에 단 몇 장이라도 사진을 찍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거든요.

어떻게 해서든지, 만약 밖에 나갈 상황이 안된다면 방 안을 찍거나 하면서 말이죠.

 

길 위라고 하는 것은, 나에게 있어서 최고로 흥미로운 장소에요.

존재 그 자체가 일종의 낙원이면서 성지,

그리고 도서관이기도 하면서 학교이기도 해요.

학교 다닐 적엔 제멋대로였으니까 길 위, 그리고 거리라고 하는 것이 

나에게 있어 학교를 대신했다고 할 수 있겠죠.

 

미야모토 츠네이치씨는 "걷는다, 본다, 듣는다"라는 신념을 지녔다지만,

나로 말할 것 같으면 "걷는다, 본다, 찍는다"가 되겠죠.

걷는다는 건 늘 외부의 세계를 발견한다는 것이기도 하고

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는 귀중한 경험.

 

길 위를 걷고, 보고, 그리고 찍는다.

이것은 내 안의 욕망을 외부 세계 속에서 대상화시키는 행위인 거에요.

 

카메라를 들고 걷는다는 것은

몸 전체가 거리를 체감하는 스위치가 되어 있는 것과 같아요.

몸 전체가 욕망의 형태가 되어 

눈으로 찾지 않는다고 해도 센서는 멋대로 움직이고 있는 거죠.

 

욕망이 된 몸속에는 내부의 언어들이 따로 있어서

그 언어들이 내 시야 속으로 멋대로 들어서요.

시선의 가장자리에 있는 작은 길, 2층의 창문 같은 것들.

의미 같은 걸 생각하기 전에 생리적으로 다가가게 되는 거예요.

 

길 위의 사진은 계속 찍는다는 것, 계속 걷는다는 행위로 욕망을 환기시켜요.

찍으면 찍을수록, 더욱 찍고 싶어지고 걷고 싶어지죠.

찍으면서 보게 되는 것들이 있고, 또 찍음으로써 보이지 않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.

그 순환 속에 자신을 맡겨요. 뫼비우스의 띠처럼.

 

멈춰 서지 않고, 어쨌든 걸으며, 그리고 찍는다.

역시 그것뿐이에요.

 

 

 

 

BRUTUS no.818  

森山大道の仕事場 - 路上の写真とは。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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